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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쓰리잘 송대욱 박사의 식도락食道樂 (7)] 체질과 건강 상태로 보는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한 만성 질환의 진짜 원인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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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욱 원장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식도食道란? 먹거리에 대한 바른 건강법, 먹는 즐거움은 식도락이다.

 

살아가다 보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불편감으로 고생하는 때가 있다.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기 위해 행동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 불편감에 벗어나기 위해서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의료의 도움만으로 잘 낫지 않고 불편감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 질환에 대해서는 증상, 질환, 병리 그리고 원인까지 알아야 치유가 가능하다.

 

잘 낫지 않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대한 예를 들어 질병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이렇다. 우선 시작은 증상이다. 목 가슴 명치가 답답하고 쓰리고 아픈 통증을 증상으로 느끼는 것이다.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병원을 찾는다. 진단이 역류성 식도염으로 나온다. 그러면 증상의 원인이 역류성 식도염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런 질환에 대한 설명은 위산이 역류해서 식도에 염증이 생겼다는 뜻일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그럼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위산분비가 많아지거나,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한다. 이것을 병리라고 한다. 질환이 일어나는 기능과 구조의 불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여기까지 논의가 진행되어야 원인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위산분비가 많아진 이유,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지는 그 이유이다. 그것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이 원인에 대한 치료가 되어야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대해서는 어떤 치료를 하는가? 위산억제제를 처방한다. 원인에 대한 깊이가 병리기전에 머물러 있으므로 원인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이다. 왜 위산이 많이 분비되고, 왜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졌는가에 대한 답은 얻어야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

 

위산분비 과다, 하부식도괄약근의 약화, 위산 역류의 원인을 과식, 빨리 먹는 습관, 먹고 눕는 습관, 불규칙한 식사, 흡연, 음주, 카페인, 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만성 재발성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평소의 생활습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병의 진정한 치유를 하는 사람은 느끼는 사람이다. 느낄 수 있다면 지긋지긋한 만성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어떤 질병의 위험인자를 원인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알레르기 질환, 자가면역질환, 심지어는 사망률 1·2위의 심혈관질환이나 암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많은 다른 이름의 질병이지만 중복되는 원인이 있다. 이것을 알면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몇 가지 할 것이다. 너무 단순해서 비결이나 비법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리는 오히려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쉽다.

 

만성질환의 원인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허로 虛勞, 기울 화병 氣鬱火病, 그리고 독소 毒素이다.

 

■ 허로병 虛勞病

 

허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기능이 쇠약해진 것이다. 허로의 원인은 타고난 체력이나 정신력 보다 많은 일을 하는 과로나 노심초사이다. 허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필요한데, 사람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과 정신적으로 원기元氣라고 하고, 원기를 지나치게 소모하면 허로병이 된다.

 

이것을 더 확장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정해져 있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빠른 노화의 원인도 허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지나친 경쟁과 성취를 강요한다. 그래서 자신이 타고난 체력보다 많은 육체적 활동을 하고, 정신력을 소모한다. 그리고 이를 회복할 시간인 휴식도 주지 않는 것이 문제의 출발이다.

 

■ 기울 화병 氣鬱火病

 

기울 화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 자체는 사실 ‘건강에 나쁘다 좋다’에는 중립적이다.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긴장된 상태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기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칠정七情을 먼저 알아야 한다.

 

칠정이란 스트레스와 갈등에 의하여 생겨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쾌한 기분을 말한다. 기울은 칠정이 타인 또는 자기 자신에 의하여 무의식으로 억압되거나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마음을 따라 순환하는 기 또한 울결되게 된다. 기울이 오래되면 열이 발생하여 화병이 된다.

 

그래서 울화병 또는 기울 화병이라고 말한다. 기울 화병의 출발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불쾌한 기분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만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질병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 독소 毒素

 

독소는 음식의 소화 흡수와 대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다. 위장관에 발생하는 식적이나 담적, 혈관을 오염시키는 어혈, 체액이 지저분해진 수독이다. 독소에 의한 질병은 혈액검사나 검진해서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 때 알게 되는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내시경을 하면 관찰되는 염증, 피부염처럼 진단이 가능한 질환도 많다.

 

독소의 발생은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먹는가에 대한 식도食道를 잘 지키고 있는가에 좌우된다. 식도란 음식의 완전 소화와 영양분의 완전 연소와 대사해독을 과정에서 독소가 생기기 않는 방법을 말한다. 즉 독소는 음식에 대한 불완전 연소와 세포에서의 불완전 연소, 그리고 대사산물의 불완전 해독과 배출에 의하여 생긴다. 식도만 잘 지켜도 상당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 자세 불량으로 인체의 구조가 틀어져 기혈진액의 순환장애가 생길 때,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질 때, 허로에 의해서 노화가 빠르게 진행할 때, 자연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에 부적응할 때, 직업적으로 특정한 일을 반복할 때 질병의 위험성은 더 증가하게 된다.

 

질병의 원인에 한 가지 더 추가될 것이 있다면, 체질과 유전이다. 즉 같은 원인인데 왜 사람들은 다른 질병과 증상으로 힘들어하는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이 체질이며 유전이다. 체질 의학에서는 그 사람이 건강 상태가 불완전한 상태로 나빠질 때 단계별로 나타나는 증상이나 질병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질병의 원인 허로, 기울 화병, 독소는 질병을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래서 피로, 스트레스, 독소가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질병의 치료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면 증상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좀 더 완전한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한 치료와 생활습관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질병이 치료된다는 것을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의료에만 의존해서 약을 먹고, 수술을 하고, 시술을 받아서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나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다.

 

 

◀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