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한의원

커뮤니티

글보기
제목[송대욱 박사의 당뇨엔 진심 (6)] 당뇨병은 스스로 치유하는 병... ‘당뇨일기’로 나만의 관리 비법 찾아라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약 복용보다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
당뇨일기 쓰면 나만의 생활 속 혈당관리 비법 생겨


image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어려워 보이는 전문 용어까지 술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당뇨에 뭐는 좋고, 뭐는 나쁘다’거나 ‘당뇨가 있으면 이것을 챙겨 먹으라’는 등 상식이 넘치는 분들도 있다.

 

한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한 ‘당뇨병 진료지침’에는 음식과 운동은 개인마다 다른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개별적인 접근이란 체질, 체형, 생활환경 그리고 당뇨병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사람마다 너무 차이가 크다.

 

누구에게는 약이 되는 방법이 누구에게는 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당뇨일기를 쓰는 것이다. 당뇨일기는 당뇨병에서 비당뇨인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소중한 기초자료가 된다. 환자 스스로 정성스럽게 작성한 당뇨일기를 통해서 얻은 지식은 세상 누가 전달하는 지식보다 더 소중하다. 적어도 나의 건강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당뇨병에는 의료의 도움이 꼭 필요한 당뇨병이 있다. 제1형 당뇨병이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질병이다. 인슐린 주사나 펌프를 이용하여 외부에서 평생 인슐린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반면에 뚱뚱해지는 제2형 당뇨병은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에 그 책임이 크다.

 

마른 제2형 당뇨병은 체질에 따라 체형이 결정되었을 뿐이지 혈당이 올라가는 책임은 생활 속에 있다. 말라가는 제1.5형 당뇨병의 경우는 어떤가,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 음주, 과식처럼 건강 상태를 더 불완전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의 책임이 유전적인 문제보다 더 크다. 당뇨병의 유형에 따라 생활습관이 달라질 수 있지만, 생활습관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는 절대 없다.

 

어떤 전문가는 당뇨병, 고지혈증 그리고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의 원인이 유전에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가족 중에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전적인 문제이니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말한다. 당뇨병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능한 말이다. 아니 당뇨병 전단계만 되어도 이 말을 성립하지 않는다. 맞는 말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린 위험이 높으므로 생활습관을 더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현재 당뇨병 전단계로 들어왔다면, 마르고 뚱뚱한 체형에 관계없이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The New Englad Journal of Medicine)에서 발표한 연구를 다시 한번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당뇨병 전단계의 피험자에게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을 복용하게 하고 생활습관에는 개입하지 않았으며 평소 습관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또 다른 실험자들에게는 당뇨약 복용을 하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 체중 감량, 채소식 위주의 식사로 생활습관 변경 프로그램으로 실시하도록 개입하였다.

 

그 결과는 당뇨병 치료에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확고한 믿음의 반대였다.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당뇨병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통해 하나 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당뇨병 전단계에서 적용된 것이 당뇨병에게는 적용되지 않을까? 생활습관에 대하여 당뇨병 전단계보다 더 크게 개입한다면 당뇨병도 역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슐린을 쓰거나, 당뇨약을 먹고 있다고 해서 혈당이 잘 조절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중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라는 조절 목표에 이른 사람은 25.4%, 4분의 1에 불과하다. 의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신의 혈당 수치이다.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으면 이전과 같은 처방을 하면 되고, 이전보다 혈당이 올라가 있으면 약을 더 처방하면 그만이다. 의사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몇 개월에 한 번 3분 얼굴 보는 의사와 약만 믿어도 내 당뇨병이 나을까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24시간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였으며, 잠은 몇 시에 들었는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어떤지에 대해서 체크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나만이 유일한 사람이다. 당뇨일기는 아침 체중과 혈당을 재는 것에서 시작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과 음료, 물까지 하나하나 다 적어두는 것이 좋다.

 

또 일상적인 활동 외에 쇼핑 같은 특별한 활동도 적어야 하고, 운동의 종류와 시간도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많이 쓴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대한 감정과 기분에 대해서도 적어야 한다.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에 대해서도 잘 체크해야 한다. 혈당 관리에 중요한 포인트는 음식, 운동 그리고 수면, 스트레스 관리이다.

 

이 밖에 당뇨일기를 적는 동안 건강 상태를 더 완전한 상태로 만드는 햇빛 보기, 감사하기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기처럼 더하면 좋은 생활습관도 찾아서 실천하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다. 당뇨병에서 비당뇨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에 이 정도의 노력으로 가능하다면 어찌 안 할 수 있겠는지가 의문이다. 당뇨일기를 쓰면 나만의 혈당 관리 비법이 생길 것이다.

 

 


 

image

 

◀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